Review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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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0년 부산 예술제 사진전 심사평

2020년 부산예술제의 일환으로 실시된 건축사진 공모전에는 재료와 감각이라는 주제로
312점이 출품되어 이란에서 출품한 Farnaz Damnabi의 Dungeon이 1등상으로 선정되었다.

8일 열린 본 심사에 앞서 7일 심사 전 사진전 운영위원회에서 공모 규격에 맞지 않거나 파일의 데이타 사이즈가 지나치게 작아
전시가 불가할 수준의 몇 개 작품을 우선 걸러내고 본 심사를 실시하여 금상 1점 은상 2점 동상 3점 그리고 입선에 53점을 각각 선정하였다.

정량부(전, 동의대 총장), 하봉걸 (한국 사진작가 협회 부산광역시 부지회장), 조명환(사진가) 세 사람이 심사를 맡아 진행하였으며,
심사의 기준은 주제에 부합하면서 글보다는 이미지를 통해서 보여질 때 더 큰 울림을 줄 수 있는 사진에 높은 점수를 부여하였다.

사진은 이미지로 보여주는 작가의 소설이며 시며 수필인 동시에 음악이다.

내용도 내용이지만 풍부한 상상을 더해 줄 수 있다면 좋은 사진이라 할 수 있겠다. 그런 면에서 본다면,
1등상은 언덕 너머 펼쳐진 아파트 숲을 배경으로 전면에는 시공 중인 아파트 기초배근이 두텁게 쌓인 눈 위로 삐져나온 사진으로
배경이 되는 수직의 아파트를 가로로 길게 펼치고 하얀 눈위에 세로로 삐죽삐죽 솟아난 검은 철근이 아름다운 리듬감을 보여준다.

화면을 구성하는 몇 가지 요소들의 제자리를 잡고 있는 듯 안정된 구성과 단순하면서 절제된 색감은 담백하면서
콘크리트를 덮고 있는 하얀 눈과 검은 철근이 이루는 감각은 '국경의 긴 터널을 지나자 눈의 고향이었다' 로 시작하는
일본작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을 떠 올리는 인상적인 장면처럼 느껴진다.

아름다운 수작이다.

나머지 은상과 동상 그리고 입선작 대부분이 큰 차이가 있지는 않았기에 사진의 기술적인 면과 진부하지 않은 내용에 좀 더 좋은 평가를 하였다.

매년 대부분의 사진이 예년과 다르지 않게 비슷비슷한 내용들이 많았으나
올해는 비교적 다양하고 독특한 시선들이 많아 내년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던 심사였다.

심사위원장 정량부